8대 배터리협회장 취임
"배터리 생태계 원팀 구심적 역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15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김 사장을 8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협회장을 자동승계받았다. 협회 정관상 기존 협회장이 사임하면, 소속 기업의 새 대표가 남은 임기를 이어간다. 김 사장 임기는 2026년 2월까지다.
김 사장은 이사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취임 소감에 대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정부와 잘 협업하고 협력해서 한국 배터리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마음을 먹고 왔다"고 했다.
김 사장은 지난주 방한한 메리 베라 제너럴 모터스(GM) 회장과의 면담에서 기존 합작 3공장 외에 다른 논의가 있었는지 묻는 말에 "저희가 이제 곧 시작하는 미국 테네시 2공장 양산을 포함해 그간 여러 가지 함께 해왔던 협력을 잘해나가자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나눠달라는 GM의 요구와 관련해 "GM만의 사안은 아니고 고객과 서로 윈윈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좋은 방안을 마련해나가야 한다"며 "계속 논의 중이며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시장에서 화두인 4680 배터리 생산에 대해서는 "원통형 46파이는 테슬라 외에 다른 고객사와도 논의하고 있다"며 "오창공장에서 빠르면 오는 8월 양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차와 합작한 인도네시 공장은 오는 4월 오픈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성과급에 대한 직원 불만과 관련해 "성과급 룰을 바꾼 적은 없었다"며 "정책적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여러 외부 변수에 축소되거나 흔들리곤 하는데 이 불확실성을 저희가 목표로 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표 대비 달성도로 평가하기 때문에 IRA 관련 요인을 넣거나 안 넣어도 같은 상황"이라며 "우리 구성원들이 느끼기에는 외부에 발표되는 것과 괴리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부분을 좋게 풀어나가기 위해 방안을 만들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비중국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대해 "저희는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지향한다"며 "제품의 기본적인 경쟁력,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원가 경쟁력, 미래 기술 확보에 집중해 그간 해왔던 대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이날 총회에서 직접 발표한 취임사에서 "협회에 핵심 성과지표를 부여해 배터리 업계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혁신할 것"이라며 "셀 제조, 소부장, 재활용 등 배터리 전 생태계에 걸친 우리 회원사들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협회가 구심적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용후 배터리 지원법 법제화와 통합관리체계 구축, 정부와 업계 간 규제혁신 협의체 강화 등 정책지원과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R&D 지원, 핵심 광물 국내 생산지원 제도 마련, ESS 산업 활성화 등 국내 배터리 시장 촉진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협회는 배터리 산업 전 생태계에 걸친 업계 목소리를 강화하기 위해 회장단을 기존 14개사에서 23개사로 확대 개편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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