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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회장 3파전… 정통 DGB맨 vs 시중은행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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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내부 인사 황병우 대구은행장
조직 안정화 기여할 것으로 보여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은행업권 두루 경험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은 '리딩뱅크' 출신

DGB금융지주 회장 선출을 위한 최종 후보군이 확정됐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으로 대표되는 내부인사와 시중은행 경험이 있는 2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계열사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어 당면 과제를 잘 풀어낼 수 있는 후보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 3명을 선정했다. 회추위원과 외부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한 후보군 선정 프로그램을 4주간 진행했다. 금융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 전문성 평가, 행동 면접 평가 등 세부 프로그램 결과를 바탕으로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최종후보군에 올랐다.


최종 후보 3명 중 유일한 내부 인사는 황병우 대구은행장이다.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 후 지금까지 ‘DGB 금융맨’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196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대구은행 경영컨설팅센터장 이후 영업점장, 은행장 비서실장, DGB금융지주 전무 등을 거쳤다. 그룹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은행장에 올랐다. 2년간 16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검증 과정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DGB금융 회장 3파전… 정통 DGB맨 vs 시중은행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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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사인 만큼 조직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DGB금융 내 가장 큰 과업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이르면 다음 달 완료될 수 있다. 회장 당선과 동시에 조직 안정화를 꾀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남은 행장 임기 동안 겸직도 가능하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2018년부터 1년간 대구은행장을 겸직한 바 있다. 김 회장이 공들여 만든 그룹 CEO 육성 프로그램 출신이란 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 이미 수많은 검증 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다. 경북 출신으로,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DGB금융지주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행장 재직 시 직원들의 불법 증권계좌 개설로 대구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받을 수 있어 이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부 인사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DGB대구은행에 비해 규모가 큰 시중 은행장 출신이며 금융지주사 경력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대구·경북 출신은 아니다. 권 전 행장은 2019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제외하면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에만 있었다. 그는 1963년 울산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밟았다. 1988년 우리은행 입행 후 2018년 우리PE자산운용 대표, 2019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거쳐 2020년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우리미소금융재단 회장으로 재직 후 2022년부터 최근까지 우리금융캐피탈 고문을 지냈다. 은행·지주·캐피털·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업권에서의 경험이 있는 점이 권 전 행장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행장과 신용공제 대표 등은 모두 1년만 재직해 성과를 평가하기에 다소 짧다는 의견이 있다.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국내 ‘리딩뱅크’ 국민은행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는 점이 강점이다. 2013년 국민은행장(직무대행), 2014년 SGI서울보증 사장 이후 2016년 KB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2020년부터 유통업체 홈앤쇼핑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도 있다. 은행업권을 넘어 다양한 직군에서 수장 역할을 한 점이 신사업을 고민하는 DGB금융지주에게 알맞을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홈앤쇼핑 대표 재직 당시 홈쇼핑 업계가 코로나19 특수로 이익을 봤지만 홈앤쇼핑은 실적 부진을 겪었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



최종후보군은 향후 2주간 ‘최종후보자 선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종합적인 경영 역량을 검증받는다. 회추위는 “남은 경영 승계 절차에서도 회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견지해 최고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최종후보자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DGB금융 회장 3파전… 정통 DGB맨 vs 시중은행 경험 DGB대구은행 제2본점 [사진제공=DGB금융지주]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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