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리프트 등 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근로자 수천 명이 14일(현지시간) 10개 도시에서 동시 파업에 나섰다. 예상을 웃돈 깜짝 실적을 공개한 기업과 달리 근로자는 과도한 수수료로 인해 공정한 수입을 보장받고 있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파업이 진행된 이 날 우버의 주가는 호실적과 자사주 매입 발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다.
주최 측인 ‘앱 노동자들을 위한 정의’(Justice For App Workers·JFAW)에 따르면 우버, 리프트 기사들과 도어대시 배달기사들은 이날 시카고,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등에서 파업 시위를 벌였다. JFAW는 "우리는 앱 플랫폼 기업의 학대에 지쳤다"면서 "이번 파업은 거대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항의 조치"라고 밝혔다. 파업 참가자는 수천 명 규모로 추산된다.
이들은 과도한 수수료로 인해 플랫폼 근로자들이 주당 8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공정한 수입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전을 둘러싼 우려, 업체 측이 쉽게 기사들의 운행을 금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그리드와이즈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를 기준으로 한 우버, 리프트 기사들의 평균 시급은 18~21달러 선으로 집계된다. 플랫폼 업체가 서비스 요금에서 떼 가는 수수료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20∼25%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날 파업은 우버가 7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한 날 진행돼 눈길을 끈다. 앞서 연간 기준 최초로 흑자를 달성한 우버가 이전까지의 출혈 경쟁을 끝내고 순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메시지를 내비친 셈이다. 자사주 매입 발표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버의 주가는 전장 대비 14.73% 급등한 79.15달러에 마감했다. 제프리스는 우버의 목표주가를 95달러로 상향했다.
다만 이번 파업은 일부 기사들에 한해 짧은 시간 동안 이뤄져 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 측은 "평소보다 많은 기사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운영, 승객 신뢰도에 아무런 여파를 미치지 않고 있다"고 파장을 일축했다. 월가에서도 이러한 파업 움직임이 우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의 다니엘 아이브스는 "기사들의 항의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우버와 리프트가 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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