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올해도 자산관리 부문에서 수백 명 규모의 감원에 나선다고 14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약 4만명 규모인 자산관리사업부 인력의 1% 미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빠르면 이번주 내에 해당 직원들에게 감원 사실이 통보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감원 명단에는 고객들과 대면하지 않는 직원들 외에도 매니징디렉터 급이 일부 포함됐다.
특히 이번 감원 조치는 올해 초 취임한 테드 픽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첫 번째 주요 행보다. WSJ는 모건스탠리의 자산관리사업 부문이 최근 연이은 대규모 인수를 통해 수익 원동력이 됐고, 지난해 이트레이드와의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중복 직책과 업무를 정리 중이라고 감원 배경을 전했다.
약 5조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관리사업부는 모건스탠리의 총수익 절반을 책임지는 주요 부서다. 하지만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하는 등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순 신규자산도 감소 추세다. 여기에 돈세탁 방지 등과 관련한 규제 조사 등으로 여러 도전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3000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한 임직원 수는 8만명으로 전년의 8만2400명보다 줄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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