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명 중 1명, '스위프트 비밀요원' 음모론 믿어"

긍정 응답자 대부분 공화당원·트럼프 지지
보수 성향 미디어가 확산 부추겨

미국인 5명 중 1명꼴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정부의 비밀 요원이라는 음모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 '스위프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정부 비밀 요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1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응답자의 71%는 공화당원이며, 83%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연인 트래비스 켈시를 포옹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같은 음모론은 스위프트의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의 소속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진출한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에 앞서 미국 전역으로 확산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과 보수 성향의 미디어가 음모론 확산을 부추겼다.

슈퍼볼 직전 극우성향의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승리하고, 스위프트는 경기장에서 켈시와 함께 바이든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 같은 음모론을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승리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계획한 대로 됐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