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모니터링 수 2012년보다 447% 증가
GIST 외신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데이터 요약, 핵심어 추출 등 수행
정부가 국제 사회와의 소통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2026년까지 AI 기반 외신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GIST는 고성능 인공지능 컴퓨팅 환경과 국가데이터센터 기반 시설을 갖춘 국립대학 기관이다. 전자는 일반 상용 컴퓨터보다 100만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작업을 수행한다. 초당 풀어내는 연산 수가 6000조 개에 달한다.
GIST는 지난달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위탁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업무협약 기관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전담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AI 기반의 국제 뉴스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분석·예측 등 운영 업무를 수행한다.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 실장은 "예산 40억4600만 원을 투입해 데이터 수집(2024년)과 AI 활용 데이터 분석(2025년), 분석·정보 공유서비스(2026년) 체계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관련 국제 뉴스를 모니터링했다. 특히 2009년부터는 유의미한 기사들을 선별해 정책자료로 참고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기사 수가 급증해 물적·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국제 뉴스 모니터링양은 2012년보다 447% 증가했다. 국가적 위상과 K-컬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심사도 다변화했다. 과거에는 북한 관련 뉴스가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대중가요, 한식, 드라마, 영화, 전통문화 등이 주를 이룬다.
문체부는 갖가지 제약을 극복하고자 2022년부터 AI 기반 외신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연구했다. 챗지피티(ChatGPT) 등 초거대 AI를 활용하는 방법도 구상했다. GIST는 그렇게 나온 청사진을 구체화한다. 전문 인력들이 처리해온 뉴스 데이터 요약, 주제 분류, 핵심어 추출, 뉴스 중요도 분석 등 작업을 AI가 대체 수행하도록 만든다.
GIST 관계자는 "폭넓은 정보 수집은 물론 내용 분류, 주제 추출, 주제어 관계 분석, 감성 비교 분석 등 다양한 분석 도구를 제공해 국제 사회 현안과 한국 관련 관심 사안을 더욱 정확하고 섬세하게 살피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용 실장은 "문체부가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최초 사례"라며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의 핵심 의사결정 시스템은 물론 정부 주요 정책 결정자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도 이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중추 국가 역할을 해내는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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