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 절실한 가구업계
고급화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
가구업계가 올해 고급화 전략으로 반등을 모색한다. 국내 가구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이사 수요 등이 줄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가구 업체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적자 폭을 줄이는 데만 집중해야 했다. 올해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일제히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급화 전략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도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업체들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한샘은 최근 총 1년 3개월가량 개발한 프리미엄 붙박이장 '시그니처'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2m 폭의 와이드장에 폴딩도어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시그니처는 프리미엄 제품답게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붙박이장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 칸막이 위치는 1㎜까지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지걸이를 고를 때도 선반형, 서랍형, 칸막이형 등 다양한 옵션 중 고를 수 있다.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선반형을, 가방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칸막이형을 선택하면 된다. 시그니처 붙박이장은 내부 구성을 총 94가지로 내놨다.
신세계까사도 프리미엄 가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신세계까사는 프리미엄 가구 컬렉션 '라메종'의 디자인과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했다. 2019년 선보인 라메종은 이번 재정비를 통해 기존 메인 콘셉트인 ‘프렌치 모던' 양식을 한층 강화했다. 장식 요소를 최소화하고 대리석, 물푸레나무 원목, 고급 오크 건식 무늬목 등 최고급 천연 소재를 사용했다.
전체 라인업도 재정비해 ▲라파엘 ▲에르네 ▲캄포 럭스 등 세 가지 시리즈로 출시한다. 올해 5월 라파엘 홈오피스 라인에 신제품을 추가해 침실·거실·부엌·홈오피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컬렉션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자체 프리미엄 가구 라인인 ‘리바트 마이스터 컬렉션’을 통해 올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가구 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월넛(호두나무), 애쉬(물푸레나무), 버치(자작나무) 등 최고급 천연 원목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현대리바트는 이에 앞서 브랜드 고급화의 일환으로 죠르제띠·발쿠치네 등 해외 럭셔리 리빙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가구업계가 고급화 전략에 나선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해 영업이익 19억원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2020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19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적자 폭을 줄였으나, 지난해 영업손실 108억원을 기록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프리미엄 가구로 신혼부부와 같은 실수요층을 공략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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