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동주택 입주물량 올해 36만호→내년 28만호로
아파트도 33만호에서 24만호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분양물량 크게 줄어
내년 전국 아파트 및 공동주택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공사비마저 치솟으면서 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으로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 정보’에 따르면, 내년 전국 공동주택(30세대 이상 기준) 입주 예정 물량은 27만5183호로 추산된다. 올해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36만4418호) 대비 24%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의 내년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이 7만4092호로, 올해(11만6595호)보다 36% 감소할 전망이고 인천은 올해 3만3415호에서 내년 2만9950호로 1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2만8664호에서 3만1365호로 9% 증가한다.
나머지 지역 가운데서는 광주가 64% 감소(올해 1만1946호→내년 4300호)로 내림 폭이 가장 컸다. 대구(2만3278호→1만3120호)와 경북(2만1563호→1만1955호)은 각각 44%, 45% 감소할 전망이다.
아파트로 좁히면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4만4259호로 올해 입주 예정 물량(33만2609호)보다 27%가량 감소한다. 2013년(19만9633호)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다.
광주가 올해 9386호에서 내년 4300호로 54% 감소, 경북이 2만4041호에서 1만1955호로 50% 감소할 전망이다. 대구와 세종도 각각 43%(2만3457호→1만192호), 28%(3616호→1027호) 감소한다. 반면 서울은 내년 3만2201호로 올해(1만1422호) 대비 2만호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입주 예정 물량이 감소하는 건 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비 급등으로 건설사들이 신규 공급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분양 물량은 2020년 이후 하락세다. 2020년 10만9306호에서 2021년 10만6872호로 소폭 감소했고 2022년에는 8만7170호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지난해 공급량(6만8633호)보다 8753호 줄어든 5만9850호로 추산됐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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