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에 마약 숨겨 전달하는 ‘던지기’ 수법
체포 뒤 수색하니 몸에서 다량의 마약 나와
주택가 골목에서 숟가락으로 화단의 흙을 파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마약을 땅에 묻어두는 방식으로 거래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숟가락 살인마를 잇는 숟가락 00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밤 광주경찰서에 ‘주택가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택가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주택에 올라가려던 남성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출동한 경찰은 일대를 수색하던 중 서구의 주택가 골목에서 신고자가 말한 인상착의와 비슷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골목의 화단 앞에 앉아서 숟가락으로 땅을 파더니 뭔가를 묻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남성은 경찰이 다가가자 도망가려고 시도했지만 곧바로 붙잡혔다. 확인 결과 남성이 숟가락으로 파낸 화단의 흙 속에서 절연테이프로 감싼 작은 봉투 하나가 발견됐다. 경찰은 흙을 파고 마약을 묻어두면 나중에 구매자가 와서 이를 가져가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의 마약 거래로 보고 남성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이 현장 압수수색을 마치고 지구대로 데려가서 신체를 수색하자, 남성의 몸에서는 필로폰 15개와 액상 대마 18개가 나왔다. 또 휴대전화에서도 구체적인 마약 거래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 조사 등을 통해 공범과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영상 말미에 “마약류 운반, 소지, 투약 등의 행위는 명백한 범죄이며 “공동체를 파괴하는 테러”라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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