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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명단 공개하자 '발칵'…결국 사임한 최연소 헝가리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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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 은폐 공범 사면했다 논란 커져
헝가리 첫 여성·최연소 대통령…결국 사임

아동 성범죄 은폐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을 사면해 논란을 빚은 헝가리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다.


AP통신과 BBC 등은 커털린 노바크(46) 헝가리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국영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노바크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앞둔 지난해 4월 25명을 사면했는데, 최근 언론을 통해 사면자 명단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아동 성범죄 은폐를 도왔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어린이집 부원장 A씨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A씨는 2004년~2016년 최소 10명의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해 8년 형을 선고받은 어린이집 원장의 피해자들에게 증언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로 2018년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사면 명단 공개하자 '발칵'…결국 사임한 최연소 헝가리 대통령 사임을 공식 발표한 커털린 노바크 헝가리 대통령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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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대통령은 2022년 3월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인 헝가리에서는 대통령은 상징적인 자리이고 실권은 총리가 지니고 있지만, 그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정치적 스캔들로 커지면서 전통과 가족, 기독교적 가치를 앞세운 집권당인 보수 우파 성향의 피데스당도 타격을 입었다. 노바크 대통령은 대통령 선출 전까지 당 부총재와 가족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이에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지난 8일 아동 대상 성범죄자의 사면을 금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한편, 노바크 대통령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결국 노바크 대통령은 카타르 방문 중에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 이날 저녁 사의를 밝혔다. 사임을 발표한 이날도 부다페스트 대통령 집무실 앞엔 200여 명이 노바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바크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정당성이 부족한 사면을 단행해 많은 사람에게 당혹감과 불안을 안겨준 것은 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이어 “상처를 받은 사람들, 내가 자신들의 편에 서지 않았다고 느꼈을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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