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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협회장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 아닌 민도"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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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의대 증원에 불만 표시
'지방민 비하' 논란에 최종 글 수정

대한의사협회 제35대 회장을 지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가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라고 주장해 '지방민 비하' 논란이 일었다. 주 대표는 15시간 만에 글을 수정했다.


지난 8일 주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수도권 지역 인재 중심의 의대 증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대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 개악"이라며 "(이런 정책은) 환자들의 수도권 이동을 가속할 것이다.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라고 주장했다.

전 의협회장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 아닌 민도" 발언 논란 의과 대학.[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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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표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거세게 반발하며 차기 의협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지방 의사 공급 부족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하며 글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부분은 주 대표가 글 말미에 적은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닌 민도'라는 부분이다. 민도란 국민의 생활이나 문화 수준을 뜻하는 단어로 지방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읽힐 여지가 있는 문장이다.


이에 온라인상에서 '지방민 비하'라는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고, 논란을 의식한 듯 주 대표는 글 작성 15시간만인 지난 8일 밤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닌 환자'라고 글을 수정했다.


주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의협 회장에 역임한 인물로,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전 의협회장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 아닌 민도" 발언 논란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의대 증원 반대 글.[사진=페이스북 캡처]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머리라는 게 있으면 생각을 해봐라"며 "똑똑한 의사들이 멍청한 의도대로 움직일 것 같냐는 거다"라고 적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미래가 궁금하면 대가리를 들어 베네수엘라를 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의사 단체들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집단행동 중인 점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 7일 "내 밥그릇을 강탈하려는 자들로부터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밥그릇 싸움이 왜 비난받아야 하는 거냐"며 "역사상 크고 작은 모든 전쟁은 결국은 밥그릇 싸움"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의협의 반발이 불법적 집단행동으로 변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 "정부는 법에 규정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범정부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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