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금리 상황에서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이자 이익이 사상 처음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은 총 14조9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당초 최대 실적이 예상됐지만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방안 동참, 대손충당금 전입액 확대 등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다만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총 이자이익은 40조6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이들의 이자이익이 4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의 직접적인 수혜가 나타났다.
비이자이익도 총 10조5187억원으로 전년보다 48% 급증했다. 수수료 구조를 변경하고 주식 투자 등에서 과거 손실을 만회한 덕분에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지주들이 막대한 실적을 거두는 동안 은행권에서 돈을 빌린 이들의 연체율은 더 나빠졌다.
4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평균 0.20%에서 지난해 말 평균 0.25%로 0.05%포인트(p)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평균 0.24%에서 0.29%로 올랐다.
대부분 은행에서 건설업은 가장 연체율이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불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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