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브랜드 중 유일하게 순항…에르메스 지난해 순이익 28%↑

JP모건 "에르메스는 다른 리그서 뛰어"
올해 가격 8∼9% 올릴 듯

전 세계 명품 시장이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 수천만원대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메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9일(현지시간) 지난해 순이익이 43억유로(약 6조2000억원)로 전년보다 28%, 매출은 134억유로(19조2000억원)로 21%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이 33억6000만유로(4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하며 예상치(14%)를 상회했다.

에르메스 매출은 전 지역에서 성장했으며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된 중국에서도 선전했다. 가장 큰 시장인 일본 등 아·태지역의 지난해 매출은 75억 유로(10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일본은 전년 대비 매출이 15%, 나머지 아·태 지역은 13%의 성장률을 보였다. 유럽과 미주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19%, 17%였다.

에르메스는 이런 성과를 반영해 전 세계 2만2000여명 직원에게 연초에 4000유로(574만원)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주주에겐 주당 10유로 특별 배당한다.

악셀 뒤마 에르메스 회장은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세계적으로 가격을 8∼9%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에도 생산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약 7% 인상했다.

고가 브랜드 중에선 루이뷔통, 크리스챤 디올 등을 보유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카르티에의 리치몬트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버버리나 구찌의 모회사 케링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JP모건은 "에르메스는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