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학교 비하' 논란 프랑스 장관…임명 한 달만에 교체

"냉담한 특권층 엘리트의 표본"
비판에 장관 임명 한 달 만에 교체

공립학교를 낮춰 보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임명 한 달 만에 교체됐다.

8일(현지시간) AFP·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교육부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니콜 벨루베 전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다.

카스테라 장관은 유명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세 아들을 파리의 가톨릭 사립학교에 보낸 이유에 대해 장남이 공립학교에 다닐 때 교사들의 결석 문제로 좌절감을 느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교육계와 정치권은 카스테라 장관이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낸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공립학교를 깎아내렸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카스테라 장관의 장남은 유아 때 6개월간 공립학교 내 보육원에 다닌 것이 전부라는 사실과 함께 세 아들이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가톨릭 사립학교에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은 만 34세의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을 제5공화국 최연소이자 첫 공개 동성애자 총리로 기용했다.

이 가운데 카스테라 장관이 일반인과 동떨어진 냉담한 특권층 엘리트의 표상이라는 보도가 쏟아지며 국정 쇄신의 짐이 되자 조속히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카스테라 장관은 기존에 스포츠부 장관직을 맡아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하계올림픽 준비 중이었다. 지난달 중순 개각으로 교육부 장관직을 함께 맡았으나 이번 인사로 교육부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스포츠부 장관직만 수행하게 됐다.

카스테라 장관의 후임인 벨루베 장관은 온화한 성품의 로스쿨 교수로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17~2020년 마크롱 1기 내각에서 법무부 장관을 맡기도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