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인 남부 국경 도시 라파를 공습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AP 등은 팔레스타인 매체와 현지 병원 소식통, 주민을 각각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매체는 라파 내 주택 2채가 공습을 당했고, 민간인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병원은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장정파 하마스가 역제안한 휴전 조건을 거부하며 라파 진군을 명령한 이튿날 밤 진행됐다. 다만 NYT는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새로운 대규모 지상 작전을 시작한 신호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선 2만7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다.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머무르고 있다.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가량인 140만명 가량이 라파에 피란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라파에 10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군사작전을 할 경우 민간인들에게 참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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