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은 창립 이후 첫 매출 1000억 원 돌파
2023년 한국의 주요 12대 법무법인의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통상임금 사건으로 거액의 성공 보수를 받은 바른이 ‘1000억 클럽’에 올라섰고 대륙아주 등 7개 대형 로펌이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한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네트워크 로펌을 표방하는 법무법인 YK가 설립 12년 만에 초고속 성장했다.
바른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2022년 대비 22.7% 성장했다. 바른은 지난해 10년 만에 종결된 현대중공업 통상임금 소송으로 100억 원대 성공 보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종결된 공정위·퀄컴의 1조 원대 소송전에 기여하고, 마산로봇랜드 실시협약 해지 지급금 등 청구 소송에서도 활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설립 7년 만에 3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린 린은 △경쟁력 있는 보수 제안 △디지털노마드 등 업무 효율화 구축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 등 변화를 성장 비결로 꼽았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동인은 중대재해팀, 부동산위기대응팀 등 70여 개 전담팀 제도를 운영하며 매출 증가에 박차를 가했다.
대륙아주는 중대재해 자문 및 신사업 분야에서의 활약을 비결로 꼽았다. 율촌은 중대재해와 쟁송 업무를, 세종은 중대재해·가상자산을 필두로 한 전문팀을 성장 동력으로 언급했다. 지평은 5.2%, 로엘은 4%, 태평양은 2.5% 성장에 그쳤다.
법무법인만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광장은 김·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매출액(3723.8억 원)을 올렸으나, 2022년에 비해 1% 역성장했다. 인수합병 등 자문 분야에 주력해 온 로펌의 특성이 IB 업계 침체와 맞물리며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화우도 1%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법무법인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할때 9.9%의 성장률을 기록한 대륙아주는 해외사무소, 특허법인, 세무법인 등까지 합친 매출액 기준으로는 13.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때 대륙아주 다음으로 율촌 8%, 세종 7.4%, 지평 5%, 화우 2.2%, 태평양 1.4% 순이다.
YK 관계자는 “공격적인 스카우트 전략을 통해 형사 등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YK는 대전·광주·부산 등 전국에 사무소를 두고 대규모의 온라인 광고를 시행하며 전국에서 법률소비자를 흡수하는 일명 ‘네트워크 로펌’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이후 로엘·대륜 등 유사한 형태의 후발주자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전국 사무소에서 통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에 관한 ‘퀄리티 컨트롤’ 이슈가 꾸준히 제기된다. 또 YK는 2017년~2023년 6월 퇴직 경찰 76명을 받아들이는 등 경찰 전관을 대거 영입하며 기대와 눈총을 동시에 받고 있다.
홍수정·조한주 법률신문 기자
※이 기사는 법률신문에서 제공받은 콘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