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7% VS 바이든 42%
트럼프 유죄 시 바이든 2%P 차이 우세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전·현직 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바이든 대 트럼프 가상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 47%를 확보해 바이든 대통령(42%)을 5%포인트 차이로 앞선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6~30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격차는 지난해 11월 조사보다 커졌다. 지난해 11월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6%,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44%로 2%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 및 이민 통제(35%포인트), 대통령직에 필요한 정신적·육체적 건강(23%포인트), 경제 정책(22%포인트), 범죄·폭력 대처(21%포인트) 등 항목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자 권리 보호(17%포인트)와 낙태 문제(12% 포인트) 등에서 우위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방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1·6 의회 폭동 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돼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를 가정해 조사하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5%, 43%로 역전됐다. 오차범위 이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세하다.
NBC 방송은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했던 젊은 층과 라틴, 무당파 유권자들의 이탈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7%로 조사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제프 호윗 하트 리서치 어소시에이트의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위험에 처한 대통령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우려되는 점은 4년 전과 비교해 트럼프 대비 바이든의 입지가 침식된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공약에서도 바이든이 더 적격이라는 믿음이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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