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이 현대차 관계사의 지분을 고가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경림 전 KT 사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5일 윤 전 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윤 전 사장을 상대로 KT클라우드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를 정상가격보다 비싸게 인수하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지난 2022년 박성빈 전 스파크 대표가 설립한 스파크 지분을 정상가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KT클라우드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한 뒤 회사 이름을 오픈클라우드랩으로 바꿨다.
이를 두고 현대차가 구현모 전 KT 대표의 쌍둥이 형이 설립한 기업 ‘에어플러그’ 지분을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한 것에 대한 보은 투자로 KT가 스파크를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8월 윤 전 사장의 주거지, KT 본사와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랩 및 관련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했고, 지난해 11월 서정식 당시 현대오토에버 대표, 스파크 관계자 주거지 등 총 4곳에서도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지난해 12월엔 현대오토에버 본사, 클라우드 운영센터, 삼성동 사옥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서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달 9일에는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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