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안민석 의원에 "유세만 시작해봐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4월 총선에서 경기 오산 지역구에 출마하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민석은 보수의 공적이 아니라 이 나라의 공적"이라며 "오산 시민이 정말 자존심과 시민 의식이 있다면 다음 총선에 오산으로 허경영이 나와도 허경영을 뽑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세만 시작해봐라. 꽁무니 쫓아다니면서 300조 찾아오라고 할 테니까"라고 했다.
앞서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전 의원의 오산 공천설과 관련한 글을 게재했다. 그는 "보수의 공적 안민석을 꺾기 위해 원희룡, 김은혜에서 장미란까지 소문이 나돌더니 드디어 대선주자급인 유승민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다"며 "안민석 꺾으러 오산에 유승민 자객 출마? 안민석 vs 유승민의 빅매치를 기대한다. 오시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무능하고 무도한 검찰 정권에서 국민의 회초리가 얼마나 아픈지를 용산에 계신 벌거벗은 대통령께 보여주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께 당부드린다. 기왕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를 오산에 보내주시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 씨는 "보수의 그 누구도 유승민을 대선 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민석의 선동으로 대한민국 국회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씨가 '300조'를 언급한 이유는 안 의원이 2017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재산 300조원설'을 제기한 바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당시 "최서원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빼돌린 기업은 독일에만 4~500개로 확인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 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원, 지금 돈으로 300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서원씨는 안 의원을 2019년 9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 혐의로 고소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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