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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OCI 통합 분쟁 와중 느닷없이 나타난 케일럼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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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사장 형제 가처분신청 소송
'공동소송적 보조참가' 신청
제3자 개입에 심문기일 연기
임 사장 형제 편 추측 속
최연지 대표와 친분 가능성도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합병을 둘러싸고 발생한 한미그룹 일가 법적 분쟁에 한 중소기업이 ‘소송 보조참가자’ 자격으로 개입하고 나섰다. 기업 간 합병으로 권리를 침해당할 우려가 커지자 소송에 가세한 것인데, 소송에 영향을 미쳐 한미와 OCI 합병 작업까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소송에 제3자가 개입하면서 첫 심문기일은 2주가량 미뤄졌다.


한미약품·OCI 통합 분쟁 와중 느닷없이 나타난 케일럼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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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케일럼엠은 임종윤·임종훈 한미그룹 사장 형제가 수원지방법원에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에 최근 ‘공동소송적 보조참가’를 신청했다. ‘공동소송적 보조참가’는 해당 소송에서 나올 판결의 효력이 제3자에게 미칠 경우 그 제3자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소송에 보조로 참여토록 하는 절차다.


법조계와 재계에선 이 회사가 느닷없이 보조참가자로 참여한 배경에 의문을 품고 있다. 사업구조만 놓고 보면 이 회사는 한미약품이나 OCI그룹과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이다. 케일럼엠은 코스닥 상장사로 항공기 대여, 임대, 정비, 판매, 교육훈련 및 전기차 충전기 제조, 판매 등을 하는 회사다. 바이오 제약이나 화학과 거리가 멀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신청 취지 등을 고려할 때 한미약품 사장 편에 서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행할 경우 케일럼엠이 주주로서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임 사장 형제 편에 서서 소송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일단 한미약품의 최대 주주는 아닌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보조참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점을 감안하면 한미약품그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라는 설득엔 무게가 실린다.


케일럼엠 대표와 한미그룹 형제간 친분 가능성도 나온다. 태화그룹 일가의 장녀 최연지 동서일렉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케일럼엠의 대표가 됐다. 다만 이번 소송에선 최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최승환 사내이사가 소송에 참여한다. 재계에선 이들이 음악을 매개로 친분을 형성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케일럼엠 참전이 가처분 소송 진행상황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케일럼엠 변호는 법무법인 김앤전이 맡았다. 김앤전은 기업의 경영권 분쟁, 인수합병(M&A), 자본시장 분쟁 등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로펌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한미 형제의 가처분 소송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건을 심리하는 수원지법 제31민사부는 케일럼엠의 보조참가 신청을 받은 뒤 곧바로 오는 7일 열기로 했던 첫 심문기일을 21일로 연기했다. 이 사건에서 케일럼엠이 어떤 지위에 있고 어떤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지 등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임 사장 형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OCI그룹과의 통합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송 회장은 최근 사내 임원들과의 대화에서 "(통합 추진은) 100년 기업 한미로 키워나가기 위한 결단"이라면서 "가족 간 이견이 다소 발생했지만,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아들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에 관해선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아시아경제는 법무법인 김앤전에 연락해 자세한 소송 참가 배경과 경위를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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