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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임진강 따라 걷는다…경기둘레길 연천10코스

시계아이콘00분 57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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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전지에서 군남 홍수조절지까지 18.2㎞

경기둘레길 10코스는 숭의전지에서 시작해 군남 홍수조절지까지 이어지는 18.2㎞의 길이다. 시간은 6시간 5분 걸린다. 임진강을 따라 걸으며 주상절리 등 절경을 볼 수 있다.


전곡재래시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숭의전 정류장에서 내리면 이 길에 이를 수 있다. 출발하는 숭의전지는 고려 태조 제사를 위해 조선 태조 원년 창건한 사당이다. 6.25 전쟁으로 소실됐지만 주춧돌과 기단은 남았다. 새로 복원한 건물과 600년 동안 자리를 지킨 기단을 비교해볼 수 있다.


이 길을 계속 따라가면 당포성 입구가 나온다. 당포성은 당포나루로 흘러 들어오는 당개 샛강과 임진강 본류 사이에 형성된 높이 약 13m의 삼각형 절벽 위 대지의 동쪽 입구를 가로막아 쌓은 성곽이다. 당포성의 배후에 있는 마전현은 개성으로 가는 길목에 해당한다. 양주분지 일대에서 최단 거리로 북상하는 적을 방어하는 데에 꼭 있어야 할 성이었다. 또한 북진 시에도 강의 북안에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므로 신라의 점령기에도 꾸준히 이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당포성은 토성으로, 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만든다. 사진으로 남기기 좋은 곳이다.



[하루만보]임진강 따라 걷는다…경기둘레길 연천10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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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임진강을 따라서 걸으면 주상절리가 펼쳐진다. 마치 병풍을 쳐 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수직의 주상절리가 수 킬로미터에 걸쳐 발달해 있다. 북한 평강군 오리산과 680m 고지에서 분출한 용암은 옛 한탄강의 낮은 대지를 메우며 철원-포천-연천 일대에 넓은 용암대지를 형성했다. 이 용암대지는 임진강을 만나 임진강 상류 쪽으로 역류하면서 현무암층을 만들었다. 화산 활동이 끝난 후 용암대지가 강의 침식을 받게 되자 강을 따라 기하학적인 형태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만들어지게 됐다.



초봄이면 임진강의 별미 황복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이 길을 걷는 재미 중 하나다. 황복은 서해안에 살다 산란기인 초봄이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종착지인 군남 홍수조절지는 휴전선에서 6㎞ 떨어진 접경지역에 위치한다. 댐 유역의 97%가 북한 땅으로 북측 황강댐에 의한 불규칙한 물흐름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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