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종잡을 수 없는 말과 행동 반복해
남현희 향해 "오, 예뻐져서 몰라보겠다"
"남현희 사랑해서 미치겠다" 고백하기도
재벌 3세를 사칭하고 유명인과의 인맥을 과시하며 수십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전청조(27)씨가 전 연인 남현희(42) 씨와의 대질조사에서 대성통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1일 채널A '강력한 4팀'은 26일 오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진행된 전 씨와 남 씨의 3차 대질조사 내용을 보도했다. 남씨 측 변호인은 이날 전 씨가 조사장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변호인과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한다. 이어 남 씨를 보고 능청스럽게 "오, 남현희 예뻐져서 몰라보겠다"라는 말을 건넸다.
조사장에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전 씨가 "남 씨가 조사관의 모니터를 볼 수 있으니 자리를 바꾸자"라고 항의하자, 남 씨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전 씨는 "내가 뭐 죽입니까"라고 화를 내며 크게 소리를 쳤다. 또한 전 씨는 오후 대질조사를 진행하는 도중 "남현희를 아직 사랑하는데 이렇게 마주 앉아서 대질 조사를 받는 게 너무 힘들다", "아직 남현희를 좋아하고 사랑해서 미치겠다" 등의 사랑 고백을 하며 대성통곡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가 끝난 후에도 전 씨는 여러 차례 종잡을 수 없는 말과 행동을 반복했다. 남 씨 변호인은 "(남 씨가) 대질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를 빠져나오는데 시선이 느껴져 건물을 올려다봤더니 전 씨가 창가에서 내려다보며 '잘 가'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 씨는 지난해 11월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호원 이 모씨(27)와 함께 구속기소 됐다. 전 씨는 P그룹의 숨겨진 후계자를 사칭하며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32명에게서 37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31일 검찰은 "전 씨는 재벌 3세 혼외자를 사칭해 계획적으로 범행했다"며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전 씨는 남 씨가 자신이 재벌 3세가 아닌 것을 알고 있었고, 범죄 수익 대부분을 남 씨를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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