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살려줘" 알아들은 돌봄로봇, 협심증으로 쓰러진 70대 생명 구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AI 스피커에 "살려달라" 구조 요청

대전의 한 아파트 안에서 협심증으로 쓰러진 70대 노인을 집 안에 있던 '돌봄 로봇'이 신고해 목숨을 구했다.


26일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20일 오후 2시께 대전 동구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쓰러진 70대 남성 A씨가 돌봄 로봇의 119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A씨는 집 안에서 협심증과 뇌 질환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그는 돌봄 로봇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향해 "살려 달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를 감지한 돌봄 로봇은 ICT 센터에 통보했고 센터 측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살려줘" 알아들은 돌봄로봇, 협심증으로 쓰러진 70대 생명 구했다 돌봄로봇 서비스[이미지출처=대전도시공사 제공, 연합뉴스]
AD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 없이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다. 대전도시공사 측은 돌봄 로봇의 고도화 센서가 긴급 상황에 대응해 A씨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돌봄 로봇을 영구임대아파트에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돌봄 로봇은 AI 스피커를 통해 입주민 건강관리와 정서 케어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로봇은 생활감지 고도화 센서로 전방 5m 이내의 사람에 대한 재실 여부 확인은 물론 호흡?심박?체온 측정, 활동 감지 등을 해 입주민 긴급 상황에 대응한다.


공사 관계자는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 중 고령의 어르신이나 사회 소외계층이 많아 고독사의 위험성이 크다"며 "공사에서는 이분들의 고독사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한 돌봄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혼자 있다가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AI 스피커나 휴대전화 음성인식 서비스에 "긴급상황", "살려줘" 등의 명령어를 말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문이 고장 나는 바람에 원룸 반지하 화장실에 5시간 동안 갇혔던 30대 남성 B씨가 문밖 6m 거리에 있던 휴대전화 AI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일이 있었다.



B씨는 혼자 힘으로 화장실을 빠져나가려고 세면대 옆에 있는 쇠 파이프를 떼어내 구멍을 내려다 실패했고, 천장까지 뚫으려고 힘쓰다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그는 책상 위에 휴대전화를 올려뒀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 "하이 빅스비, 긴급전화"를 외쳤다. AI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자 B씨는 지방에 거주 중인 부모님 전화번호를 불렀다. 한밤중에 자다 깨 아들 전화를 받은 B씨의 부모님은 "119, 119"라는 말을 알아듣고 큰일이 났음을 직감해 경찰과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B씨는 AI에 구조 요청을 한 지 30분 만에 무사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는 구조된 후 "휴대전화 AI가 없었다면 경찰과 소방서도 연락이 안 되고 아마 지금까지 갇혀있었을 것이다"며 "휴대전화 덕에 살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어디를 가든지 휴대전화를 꼭 챙기고 퇴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