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유실물 24만여건…전년대비 52%증가
유실물 최다는 가방…살아있는 동물도 많아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접수한 고객 유실물 중 가장 많은 품목은 '가방'이었다. 일부 고객들은 살아있는 동물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22일 코레일은 지난해 1년간 전국 기차역 및 열차에서 습득한 유실물이 총 24만7225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51.9% 증가한 수치이며, 하루 평균 677건의 유실물을 접수한 셈이다. 또 2022년 대비 수송량 증가율(8.5%)보다 유실물 증가율이 더 높았다.
이용객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가방으로, 전체 유실물의 15%(3만6707건)에 달했다. 뒤이어 지갑(11.4%, 2만8236건), 쇼핑백(10.7%, 2만6415건), 휴대전화(10.4%, 2만5589건) 순이었다.
한편 동물, 의료기구, 스포츠용품, 군용품 등도 유실물로 접수됐다. 일부 고객은 케이지 속 도마뱀, 살아있는 꽃게, 강아지, 뱀 등 동물을 비롯해 목발, 지팡이, 커플링, 코골이 양압기, 틀니 등을 놓고 가기도 했다.
유실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경부역의 출발·도착역인 부산역(4만5591건)과 서울역(3만7213건)이었다. 접수한 유실물 중 56.9%가 본인에게 인도됐고, 이 가운데 97%는 접수 후 7일 이내로 반환됐다. 이밖에 37.7%가 경찰서에 이관됐고, 음식물 등 장기간 보관이 어려워 폐기된 유실물은 4.4%였다.
유실물은 관련 법에 따라 습득한 역에서 일주일간 보관되고, 이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경찰서로 넘겨진다. 작년 유실물 관련 고객의 소리(VOC) 가운데 분실한 물건을 찾아준 것에 대한 감사, 적극적으로 대응한 직원을 칭찬한 의견이 69.4%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분실물에 대한 단순 문의가 11.4%, 직원 응대 태도에 대한 불만이 11.2%, 습득물 폐기 및 파손에 대한 보상 요구가 4.7% 등이었다. 역사에서 물건을 분실했을 경우, 가까운 역무실이나 철도고객센터로, 열차 승차 중 물건을 잃어버렸을 땐 승무원에게 신고하면 된다. 잃어버린 물건은 경찰청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에서 직접 조회할 수도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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