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아 부정적인 기분이 들면 식욕이 폭발하면서 달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잔뜩 먹고 싶어진다. 이런 음식을 먹고 나면, 식욕을 조절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책하고 자괴감이 들면서 다시 기분이 나빠진다. 기분이 나빠지면 더욱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 이렇게 악순환을 반복한다.
몸과 마음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 직접 맞서 감정을 바꾸려 노력해도 잘되지 않는다. '불안해하지 말자'라고 다짐만 해서는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 마음을 바꾸려면 몸을 바꿔야 한다. 몸에서 발생하는 신호가 바뀌면 뇌로 다른 인풋이 전달되고, 그에 따라 아웃풋 또한 달라져 마음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몸을 바꾸고 싶다면 마음을 바꿔야 한다. 살을 빼기 위해 무조건 덜 먹고 더 움직이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기분과 식욕을 조절하는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한다.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과 관련된 호르몬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폭발하는 식욕을 억누르고 참으며 날씬한 몸이 되는 것은 너무나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몸을 바꾸기 위해서는 마음을,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몸을 바꿔야 한다니. 그럼 시작은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
몸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먹는 음식을 바꾸는 것이다. 어떤 음식을 언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효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식욕은 기분에 따라서도 좌우되지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매운 떡볶이를 먹으면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진다. 떡볶이라는 음식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식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식욕을 폭발하게 하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면, 식욕이 가라앉으며 자극적인 음식에 대한 욕망도 줄어든다.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을 잔뜩 먹는 경우가 줄어들고 자괴감에 빠지는 일도 줄어든다. 스트레스가 줄어드니 식욕이 폭발하는 일도 줄어든다. 비로소 선순환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이유주, <기분이 식욕이 되지 않게>, 북테이블, 1만88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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