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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보내달라던 환자가족, 의사가 거부하자 "경찰에 신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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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서울전원' 논란에…환자들 "나도 서울 보내달라"
"이 대표, 참 안 좋은 선례 남겨…전원 간다는 환자 설득 힘들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행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뒤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두고 '병원 간 이송'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가족이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는 요구를 하는 등,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환자 가족이 의전을 해주지 않는 의사를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보내달라던 환자가족, 의사가 거부하자 "경찰에 신고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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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응급의학과 봉직의를 인증한 이들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빠가 딸이 던진 장난감에 맞아 각막 열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는데, 엄마가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 했다"라며 "안 된다고 하니까 바로 경찰에 신고하더라. 이런 환자를 실제로 경험할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직장 인증을 해야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 직업을 인증한 B씨가 "서울로 이재명처럼 전원 간다고 구급차를 불러달라는 환자를 설득하느라 힘들다"며 "이재명이 참 안 좋은 선례를 남겨 한동안 진료실에서 서울 쪽 전원 119구급차로 보내달라는 환자들을 설득할 생각을 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보내달라던 환자가족, 의사가 거부하자 "경찰에 신고하겠다" 응급의학과 봉직의를 인정한 이들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가 환자에 의해 경찰에 신고당했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 다른 의사인 C씨는 "급성 담낭염으로 수술하는 환자가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길 원해서 어쩔 수 없이 전원 의뢰서를 작성해줬다"라며 "그런데 그 환자가 119구급차도 불러달라고 해서 안 된다고 설득하느라 진이 빠졌다. 왜 구급차를 타고 못 가냐고 우기는데, 이재명이 참 안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다. 우리 병원에서 충분히 수술이 가능한데, 지방이라고 수술을 안 한다는 환자를 설득하기도 지친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자들의 '서울 전원' 요구는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지방인 부산에서 치료받지 않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것을 두고 지방 의료 신뢰를 무너뜨린 결과가 서서히 현실에서 반영되어가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의 효과'라며 "이전에는 (이런 일이) 가끔 있었는데, 요즘엔 '이재명도 해 주는데 왜 난 안 해 주냐'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환자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3일 "의대생 증원이 아니라 헬기를 증원해야 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하면 '이재명은 되고 왜 나는 안 되냐', '당장 헬기 불러달라'고 하시면 된다"라며 이 대표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응급상황이었다면 부산에서 치료받았어야 했다"라며 "이런 식으로 한다면 어느 국민이 지역 병원이나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를 신뢰하겠나"고 말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이 특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사건의 본질은 암살 테러"라며 "권익위가 암살 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문제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명백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지난 2일 부산에서 습격당한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내경정맥 봉합수술을 받은 뒤 지난 10월 퇴원했다. 이 대표를 찌른 피습범 김 모(67) 씨는 10일 이 대표를 살해할 목적(살인미수)으로 구속 송치된 상태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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