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신보, 전작 대비 초동 61% 급감
"아티스트 성장국면 판단하기엔 시기 상조"
음원·공연 부문 성장과 현지화 그룹 데뷔 주목
NH투자증권이 17일 JYP Ent.에 대해 초동(앨범 첫 일주일 판매량) 부진에 따른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며 긍정적인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JYP의 전일 종가는 8만2000원이었다.
이화정, 이승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발매된 ITZY(있지) 신보의 초동 판매량이 32만장(기존 82만장)에 그친 가운데, 15일 발매된 엔믹스 신보 초동 판매량 우려까지 불거졌다"며 "초반 판매 추이 아쉽긴 하나, 발매 후 10일도 안 된 시점에서 아티스트 성장 국면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이어 "있지의 경우 해외 팬덤 비중이 큰 만큼, 초동 기간 이후 잡히는 물량도 많다"며 "전작 초동이 82만장이었으나, 최종 판매량은 115만장에 달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있지는 지난 8일 발매한 '본 투 비(BORN TO BE)' 앨범 초동 32만장을 기록했다. 전작 초동 82만장 대비 61% 급감했다. 2019년 데뷔한 있지는 새로운 앨범을 낼 때마다 항상 전작의 판매량을 넘는 '커리어 하이'를 연거푸 써왔기 때문에 충격파가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초동 집계가 마무리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15일 JYP 주가는 7.87% 하락했다. 이튿날에도 주가가 7.87% 빠졌다. 초동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앨범의 종류가 20개 버전에서 6개 버전으로 줄었다는 점, 건강상의 문제로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리아가 이번 앨범 활동에 빠졌다는 점, 초동을 집계하는 한터차트가 해외지역의 수출 물량 일부를 집계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지목된다.
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초동 역성장을 보였던 스트레이키즈 신보는 초동 기간 이후 안정적 판매를 이어가며 4분기 판매량은 419만장으로 초동 대비 49만장 높다"며 "초동 부진에 매몰되기보다, 차기작 초동 반등 및 향후 공연 규모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볼 시점"이라고 했다. 특히 공연 및 음원이 JYP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현지 걸그룹인 비차(VCHA)와 중국 현지 보이그룹인 프로젝트C(Project C)의 데뷔로 인한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JYP의 2023년 4분기 매출은 1687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망했다.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108% 늘어난 수치다. 이화정, 이승준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의 신보 판매량이 다소 아쉬웠지만, 트와이스 및 스트레이키즈의 2?3분기 진행된 일본 공연?음반 관련 이연분이 반영된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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