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0년 중건 후 부분 수리한 듯
조선중기 이전 양식… 가치 높다
단청 시기별 변화 곳곳서 발견 돼
17세기 중건 형식을 그대로 간직한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瑞山 文殊寺 極樂寶殿)'이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고 16일 전했다.
문수사는 금동여래좌상의 복장유물로 창건 시기가 고려 충목왕 2년(1346) 이전으로 확인되는 사찰이다. 조선 광해군 11년(1619) 편찬된 '호산록'에 따르면 큰 화재가 발생해 한 차례 중건됐다. 극락보전은 당시 마련된 맞배지붕(지붕면 앞뒤로만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린 지붕) 형식의 불전이다.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의 장방형(직사각형) 평면에 다포식 공포를 얹었다.
중건 시기에 대한 정확한 고증 자료는 없다. 주요 구조부 목재의 연륜 연대를 조사하고 방사성탄소연대를 분석한 결과 1630년 중건됐다고 추정된다. 문화재청 측은 "영조 4년(1728) 불상 보호를 위한 집 모양의 닫집을 설치했다는 묵서 기록과 영조 27년(1751) 중수 사실을 담은 명문 자료들을 통해 중수 뒤 부분적 수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내부 중앙에는 불상을 모시는 불단인 수미단이 있고, 뒤쪽에는 후불벽이 있다. 조선 중기 이전의 구성 양식으로, 건축학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주요 부재에선 17세기 단청의 문양과 채색, 대들보와 공포부에선 18~19세기 단청 변화가 각각 확인된다. 문화재청 측은 "17세기 뒤 단청의 시기별 변화가 곳곳에서 발견된다"며 "예술·학술적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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