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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축제 살생·동물학대”…“그렇다면 배추도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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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희 위한 물고기 살생·학대”
“물고기는 동물학대로 볼 수 없다”

맨손잡기, 얼음낚시 등으로 매해 겨울 인기를 끄는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를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채식단체 등 전국 수십 개 시민단체가 “동물학대를 중단하라”고 규탄한 반면, "물고기는 동물학대 범주에 넣을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산천어 축제는 지난 2011년 미국 CNN이 발행하는 세계적 여행잡지 ‘론리 플래닛’을 통해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소개되면서 해외에서도 유명해졌다. 2003년 시작한 이 축제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산천어축제 살생·동물학대”…“그렇다면 배추도 보호하라” 지난 2023년 11월 온라인에 공개된 ’2024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 홍보 영상. 외국인 남성 2명이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화천 산천어축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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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는 3년 전부터 축제에 쓰이는 산천어 처지를 두고 동물학대 논란을 제기했다. 단 23일간의 축제를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60만 마리의 산천어가 인공번식으로 태어난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산천어는 밀집사육, 축제 전 굶김, 운반 시 과도한 스트레스로 축제 전부터 고통을 받고, 축제의 맨손 잡기 등 오락프로그램에서 동물에 대한 인도적 대우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천어축제 살생·동물학대”…“그렇다면 배추도 보호하라” 지난 2023년 11월 온라인에 공개된 ’2024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 홍보 영상.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산천어를 낚고 있다. [사진출처=화천 산천어축제 홈페이지 캡처]

산천어축제는 화천천 토종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도 주장했다. 생명다양성재단 김산하 대표는 “고유한 생태계가 있는 화천천을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를 위해 막고 갈아엎는 것은 생태가 보전되지 못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채식연합은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산천어축제 동물학대 중단, 채식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화천군이 이 축제를 서둘러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천어축제, 송어축제, 연어축제 등 동물을 오락의 대상으로 보고 동물들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죽인다"고 날을 세웠다.


반박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누리꾼들은 시민단체의 주장에 “어류를 보호하려면 앞으로 곤충이나 채소도 보호해야 할 것”이라거나 “물고기보다 사람이 먼저다”, “당장 (산천어) 축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산천어축제 살생·동물학대”…“그렇다면 배추도 보호하라” 7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원에서 진행 중인 ‘2024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화천군청은 화천 산천어축제 경제파급 효과가 평균 1000억여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19년 23일간 열린 축제에서 거둔 직접적인 경제파급 효과는 1300억여원으로 한 해 총예산 약 4500억여원에 28%에 달한다.



한편 축제를 준비한 재단법인 나라와 강원 화천군은 개막 첫날에만 10만1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산천어축제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비판받았던 ▲인제빙어축제 ▲평창송어축제 ▲양평빙어축제는 전국적인 이상기온으로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장사항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는 몇 해 전부터 어획 부진으로 오징어가 귀해지며 2020년부터 열리지 못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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