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친미 성향의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대만이 중국에 "대만 총통 선거 결과와 민의를 직시하고 존중하며 대만에 대한 위협과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선거에서 라이 당선인은 득표율 40.05%로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33.49%)와 중도 성향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26.46%)를 제쳤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선거일 밤 논평을 통해 "대만이 총통 선거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는 것은 대만 인민이 압박을 두려워하지 않고 민주와 자유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해 투표에 영향을 끼치려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러한 방법은 역효과를 낳고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유지하려는 대만 인민의 결의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정부는 앞으로도 주권과 민주 자유 체제를 수호하고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양안 관계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