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만들어 방제 작업중…진위천 유입은 막아
오염구간 7.4㎞ 달해 완료까지 몇주 걸릴듯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의 한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유해 물질이 인근 하천에 유입돼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11일 화성시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불이 난 창고 인근 소하천 7.4㎞ 구간에는 오염물질이 유입돼 평택시 진위천 합류부 직전까지 파랗게 오염된 상태다. 당국은 창고에 보관돼 있던 물질과 화재 진압 과정의 소방수 등이 섞여 하천으로 흘러들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성시, 평택시와 소방 당국은 전날부터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다. 방제 작업은 해당 구간에 방제 둑 6개를 설치해 오염된 물을 모든 뒤 폐수처리 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염 상태가 덜한 구간은 흡착포 등으로 오염물을 걸러내고 있다.
당국은 화재 직후 소하천과 논·밭으로 연결되는 수문 10여개를 폐쇄해 인접 지역으로 흘러든 오염수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오염수가 7.4㎞ 구간에 길게 퍼져 있는 만큼 방제 완료까지는 몇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방제 둑 설치로 유해 물질의 확산을 막은 상태"라며 "오염물질을 확실히 제거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9일 오후 10시께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발생해 8시간여 만인 10일 오전 6시께 진화됐다. 해당 창고에는 제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이 보관돼 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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