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35년 외교관, 중기 전문성 없어"
여당 "수출 활로 뚫는 중요 직책"
여야는 21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전문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책 질의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과 관련된 정책 현안을 물어보더라도 후보자 답은 실무자가 써준 답변을 그대로 읽을 뿐이지 본인의 고민이 얼마나 녹아 있는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35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해 왔고, 중기부와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전문성도 없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모두 경기 침체, 고물가, 고금리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비전문가에게 중기부 장관의 중책을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장섭 민주당 의원도 “인사를 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관련 분야의 경력이나 업무 처리 경험 이건데 외교관 하면서 잠깐 중소기업들을 만났다고 해서 그게 경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의 중소기업 정책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별거 아닌가 의심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 또한 “(오 후보자는) 전문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차라리 외교부 장관이라고 하면 좀 더 이해가 텐데 중기부 장관은 전혀 아닌 것 같다”며 “최근에 중소기업, 소상공인들 만나고 현장을 가는 것 같던데 그렇게 공부해서 언제 이 급한 현안을 해결할 수가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은 오히려 외교관 경험이 중기부 정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관이 중소기업 정책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알아보니 보통 대사관에서 매주 또는 격주에 한 번씩 무역관장이나 수출과 관련해 기관들이 모여 매주 회의를 하고 있다”며 “외교부와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팀 코리아를 구성해서 공동 대응하는 걸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중소기업이 국내 내수만 하는 게 아니고 이 내수라는 레드오션을 뛰어넘어 (수출이라는) 블루오션을 뚫어야 한다”며 “중소기업의 수출 활로를 뚫어줘야 살고, 오 후보자가 중소기업·강소기업을 살리고 우리나라의 수많은 고용 인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후보자는 “전문성에 대해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167개국에 있는 한국의 재외공관은 사실 많은 부분이 우리 기업들과 우리 경제를 지키는 후반 규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자는 “특히 베트남 대사관 같은 경우 (베트남이) 3대 무역국이고 더불어 9000개의 기업, 42개 정도의 공공기관이 나와 있다”며 “모든 인프라를 잘 활용해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하는 것은 대사의 책무”라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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