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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에 경복궁 낙서 복구 26일까지 중단…"스프레이 대부분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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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작업 재개…핵심은 '색맞춤'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벼락 복구 작업이 오는 26일까지 일시 중단된다. 서울에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추운 날씨가 찾아온 데다 성탄절 연휴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북극 한파'에 경복궁 낙서 복구 26일까지 중단…"스프레이 대부분 지워" 21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인근 담벼락 복구 현장. 스프레이 자국은 거의 지워진 모습이다.[사진=최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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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관계자는 2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한파와 연휴로 이날부터 26일까지 경복궁 담벼락 복구 작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복구 작업은 27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라며 "전반 작업인 스프레이 자국 지우기는 거의 마무리됐다. 다음 주 주된 작업은 색맞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낙서 사건이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이 화학 약품 처리, 레이저 세척 등 작업에 투입됐다.


영추문 주변은 시너 처리와 스팀 작업으로 스프레이 색을 빼냈다. 이후 미세블라스팅법으로 복구가 진행됐다. 미세블라스팅은 고운 모래를 강한 압력으로 분사해 오염 물질을 긁어내는 방식이다. 박물관 쪽문 주변은 표면을 미세하게 다듬는 '도드락다듬'과 화학약품으로 훼손 부위를 걷어냈다. 이어 색을 태우는 장비인 '레이저클리닝', 스프레이 흔적을 쪼아내는 '에어툴', 그리고 표면을 다듬기 위해 '모터툴' 장비가 사용됐다.


'북극 한파'에 경복궁 낙서 복구 26일까지 중단…"스프레이 대부분 지워" 21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낙서로 훼손된 인근 담벼락이 복구 작업을 위해 천막으로 가려져 있다.[사진=최태원 기자]

후반 작업의 핵심은 색맞춤이다. 스프레이 자국을 지우게 되면 주변의 색과 차이가 발생해 이질감이 들게 된다. 작업 과정에서 기존에 묻어있던 먼지나 이물질도 함께 제거되기 때문이다. 박지선 용인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자국을 제거하게 되면 주변과 색깔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색맞춤 작업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도록 하는 핵심"이라며 "모든 문화재 보존 처리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A군(17)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공범 B양(16)은 나이와 범행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이날 0시께 석방했다. A군과 B양은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 일대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 등을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도구인 스프레이는 이들이 직접 구입, 범행 후 현장에서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상자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교사자가 지정한 장소에 지정한 문구를 스프레이로 기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7시8분께 A군을, 17분 뒤 공범 B양을 경기 수원시 소재 주거지에서 각각 체포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7일 2차로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모방범 20대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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