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생이 된 지민이(가명)는 엄마와 남동생 둘, 네 가족이 방 두 개 짜리 작은 집에 살고 있다. 지민이의 소원은 자기 방을 갖는 것도, 더 큰 집에 사는 것도 아니다. 다리가 부서진 낡은 책상 대신 동생들과 함께 쓸 수 있는 새 책상, 방에 널려 있는 옷가지들을 담을 수 있는 서랍장 이 두 개를 갖는 것이 작은 꿈이다.
코오롱 임직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12년째 힘을 보태고 있다.
코오롱은 2012년부터 사내 인트라넷 ‘아이켄(IKEN)’에 도움이 필요한 사연을 소개하고 참여 규모에 따라 점차 꿈이 채워지는 그래프 형태의 모습을 제공해 임직원 참여를 돕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사연을 보고 임직원들은 1000원에서 2만원까지 희망 액수만큼 급여공제로 기부에 참여, 연말에는 연간 기부금을 소득공제 받는 방식으로 어려운 아이들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임직원들은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필요한 물품을 설치하거나 희망하는 활동에 자원봉사로 참여해 꿈을 이루는 현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는 데에 작은 실천으로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꿈경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한 보육원에 있던 자매가 서로 헤어진 사연이 있었는데 다시 만나 둘만의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소원을 보고, 임직원들이 제주도 여행을 후원해 자매의 소원이 이뤄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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