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발언 논란 빚어져
"용역 부실 짚다 나온 말…비하 의도 없어"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미추홀구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2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허 의장은 전날 오전 인천항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대시민 보고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왔다. 허 의장은 "지난주에 기자를 한 분 만났다. 자기는 청라 살다가 미추홀구로 이사 왔는데 두 가지 면에서 다시 청라나 송도로 가야겠다고 했다"라며 "첫째는 초등학생인데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 청라에선 그런 걸 못 봤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청라에는 호수공원이 있어 쾌적하고 산책하기 좋았는데 이쪽에 오니까 그런 물이 하나도 없다"라며 "동구와 중구는 (제물포르네상스 용역에서도) 물 (관련 사업)이 빠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허 의장의 이런 발언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제1호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 밑그림 용역을 비판하는 취지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구, 동구, 미추홀구 등 인천 원도심의 친수공간 사업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추홀구를 비하하는 듯한 사족이 덧붙여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 10월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개막식 축사에서도 "인천 교육이 교묘히 공산주의를 교육하고 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허 의장 발언 논란에 대해 배상록 미추홀구의회 의장은 "300만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라면 단 한 마디도 신중히 발언해야 한다"라며 "본인은 원도심을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하지만 미추홀구 주민들을 어떻게 인식하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 의장은 "중구, 동구 등 친수공간이 상당히 부족한데도 용역에서는 이런 부분이 빠져 있어 부실하다는 점을 짚다 보니 나온 이야기"라며 "주민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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