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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공유경제...전기스쿠터 유니콘 버드 파산신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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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몸값이 2조6000억원을 넘겼던 전기스쿠터 공유기업 버드가 계속되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버드는 이날 플로리다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버드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임원 출신인 트래비스 밴더잔든이 지난 2017년 설립한 업체로, 세콰이어캐피털·악셀파트너스 등 유명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로부터 자금 조달을 받으며 급속히 사세를 키웠다. 샌프란시스·로마 등 글로벌 350개 도시로 전기스쿠터 공유 사업을 확대하면서 한때 기업가치가 최대 25억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호황기인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우회상장했다. 상장 당시 버드의 기업가치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넘어서는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팬데믹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급감하는 등 경영난이 이어졌고, 상장 후 주가가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1500만달러 밑으로 추락, 지난 9월 결국 상장 폐지됐다.


NYT는 버드의 파산은 공유경제의 몰락 단면이라고 짚었다. 앞서 미 나스닥에 상장된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 헬비즈는 전날 상장 폐지됐고, 경쟁사인 티어 모빌리티는 고강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달 3차 정리해고를 단행해 전체 인력의 20% 이상을 줄였다.



한편, 버드는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정상화 과정을 통해 파산보호 기간에도 세계 각 도시에서 전기스쿠터 공유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버드가 파산 법원에 제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버드는 내달 12일까지 1680만달러의 부채상환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3분기 말 기준 버드의 누적 손실액은 총 16억달러에 달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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