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를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당내에서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비명(非明) 혁신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음주운전 전과를 가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퇴는 왜 촉구하지 않느냐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만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누가 하든 음주운전이다. 내로남불 그만하자'는 제하의 글을 올려 "강 후보자가 문제면, 이 대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는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원을, 1999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만원 처분을 받았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당 대표 역시 과거 음주운전으로 15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어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만 문제 삼아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음주운전의 전력이 있는 이 대표의 음주운전 전과를 문제삼아 국회의원 사퇴와 당대표 사퇴를 촉구한 적이 없다. 누구의 음주운전은 공직자가 절대 돼서는 안 될 사유이며, 누구의 음주운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가"라며 "국민들은 이제 민주당 하면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으며, 도덕적인 정당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이 대표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지 않은가? 이 대표와 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을 통과한 음주운전 경력자가 문제이지 않다면, 강 후보자의 20년전 음주운전 경력도 문제 삼아선 안 된다"며 "내로남불의 민주당으로는 국민 신뢰는 얻을 수 없다. 원칙은 파기되고 상식은 저버린 민주당을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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