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바뀐 것 없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도 사제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공식 선언한 것을 두고 한국천주교 주교회 홍보국장 민범식 신부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의 가르침이 바뀐 것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민 신부는 19일 YTN 뉴스N뉴스에 출연해 "이번 선언으로 인해서 결혼이라든지 성, 혹은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의 가르침, 교리가 바뀐 것은 없다"며 "어떤 혼란이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문헌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축복이라는 행위를 교회가 전례적 맥락 안에서만 이해했고 그렇기 때문에 (동성 커플에 대해) 축복을 할 수가 없다, 축복할 권한이 없다고 가르쳤다"며 "(이번 선언은)축복에 대한 이해를 좀 더 확장해서 축복을 청하는 이들에게 교회가 사목적인 배려로 축복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이해 하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이번 교리선언문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해선 안 되고 이성의 혼인성사와는 다르다'는 단서가 달린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지금 이 선언문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분명하게 제시하기 위해서 그런 단서들을 달았다고 봐야한다"며 "이 선언문이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다는 것'이 교회의 전례 행위로 오해되거나 그래서 어떤 추문이 되거나 아니면 교회가 동성 결합 자체를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18일(현지 시각)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동성애를 배척했던 가톨릭의 전통을 뒤집는 역사적 결정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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