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마이너스 금리 등 유지
물가·개인소비 완만히 회복세
경제 둘러싼 불확실성 산재
엔달러 환율, 한때 143엔대 급등
일본은행(BOJ)이 19일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금융완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업 경기와 물가가 완만하게 개선됐지만 물가 상승이 지속될지 장담하기에는 일본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BOJ는 18일부터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금융 완화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의 상한선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유지된다. 지난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장기금리가 1%를 넘어도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용인하겠다는 방침도 유지하기로 했다. 시중에 통화량을 늘리고자 지수 연동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조치도 지속하기로 했다.
BOJ는 통화정책회의가 끝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업의 수익과 설비투자가 개선되고 있다"며 현재 일본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BOJ가 금융 완화정책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물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최근엔 상승 폭이 소폭 줄어들고 있지만 수입 물가가 오른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3%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고용과 소득도 개선돼 개인 소비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5개월 연속 BOJ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돌며 3%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일본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제 동향 등 경제와 물가에 타격을 줄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BOJ는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임금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지속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BOJ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마이너스 금리 철폐 등 별다른 정책 수정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이달 중순 들어 141엔대까지 하락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끝난 직후인 오전 11시 57분께 143.68엔까지 치솟았다. 오후 2시 17분 기준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143.47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