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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P 홍해운항 포기…"우회시 9천㎞에 최장 10일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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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P사, 홍해 선박 운송 잠정 중단
수에즈 운하 막히면 물류대란 우려

세계 6대 '빅 오일(Big oil)' 중 한 곳인 영국 BP가 홍해 선박 운송을 포기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해당 지역에서 민간 화물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공격을 감행하는 가운데, 다시 한번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18일(현지시간) BP가 홍해를 통한 모든 석유제품 운송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BP는 홍해 루트의 "악화하는 안보 상황"을 우려한다며 "해당 지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BP의 이번 조처를 다른 석유 기업이 따를 경우, 국제 유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국제 유가 기준 중 하나인 북해 브렌트유는 2.6% 상승해 배럴당 79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英 BP 홍해운항 포기…"우회시 9천㎞에 최장 10일 더 걸린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스트린다호'의 모습.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이날 홍해 입구인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스트린다호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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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그룹 석유 분석가인 그레고리 브루는 BBC에 "현재로서는 (BP의 운송 중단) 영향이 얼마나 클지 불분명하다"라면서도 "더 많은 해운 기업이 운송을 (다른 루트로) 전환하고, 그 중단이 1~2주 지속되면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해는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소비재 운송의 주요 루트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21.5%의 정제유와 13%의 원유가 이곳을 통해 전 세계로 운송된다.


홍해 루트가 막히면 선박들은 수에즈 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할 수 있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을 따라 항해하면 유럽-아시아 총 항해 거리는 9000km 늘어나며, 이동 시간도 7~10일 더 걸린다.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수에즈 운하 운행을 강행한다고 해도 전쟁 위험으로 해상 보험료가 급등해 해운 비용이 상승하긴 마찬가지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여파로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에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격은 비행 드론, 미사일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BP의 운항 중지 이후 미국 정부는 해당 루트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함대를 편성한 상태다. 여기엔 영국, 캐나다, 프랑스, 바레인, 노르웨이, 스페인 등의 군함이 합류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 이와 관련해 "(후티 반군의) 공격은 무모하고 위험하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 연합을 구축하는 조처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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