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 출입구 '개폐시간 조절' 수정률↑…'노동력 절감'
전북도농업기술원(원장 최준열)은 여신의 과일로 알려진 패션프루트(백향과)에 인공수분 대신 '뒤영벌'을 활용한 수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도농기원에 통계 등에 따르면 국내 패션프루트 재배면적은 지난해 21.3ha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재배면적의 95% 이상이 시설재배로 개화기 인공수분이 필요한 작물로 재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패션프루트는 오전 9~11시쯤 꽃이 피는 특성으로, 개화 시간에 맞춰 벌통 출입구를 열고, 저녁 시간에 닫으면 수정능률이 오른다.
여태껏 패션프루트 재배 농가가 벌을 이용한 수정에 실패한 원인은 벌통 출입구를 늘 열어 놓아서다. 패션프루트꽃의 수정능력이 발생하기 전부터 벌이 활동을 시작해 꽃가루를 모두 모았기 때문이다.
도농기원은 연구에서 뒤영벌통 출입구를 오전 10시에 열고 해가 진 후 닫아줬다. 그 결과 주당 착과율은 79%를 보였다. 76%인 인공수분과 비슷했고, 당도 등의 품질 차이도 없었다.
임지완 연구사는 "패션프루트 재배에 뒤영벌을 활용한 수정 기술 개발로 노동력 절감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패션프루트는 고급 식당과 호텔 등에서 후식으로 절찬리인 고급 과일이다. 우리나라에는 과수보다 관상용으로 먼저 들여왔다. 시계꽃과(Passifloraceae) 시계꽃속(Passiflora)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식물로 브라질이 원산지다. 한자권은 백향과(百香果)로 불린다.
효능은 비타민C, 마그네슘, 철, 아연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 좋다. 숙취 해소, 피로 회복, 피부미용, 항암 등에 효과가 있다. 열대작물이지만 추위와 병충해에 강해 농가 소득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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