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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해저케이블 대규모 증설…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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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 증자로 5258억 조달 계획
최대주주 호반산업, 배정 신주 100% 인수
2공장 설립해 해저케이블 생산능력 5배 확대

대한전선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해저케이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금을 마련한다.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은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인수하며 대한전선의 증설 투자를 지원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해 시설자금 5258억원을 마련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50주를 배정해 총 6200만주를 발행한다. 주당 예상 발행가는 8480원이고 내년 2월23일 발행가를 확정한다.


시장조사기관인 CRU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규모는 2022년 49억달러에서 2029년 217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1공장만으로는 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해저케이블 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해저케이블 2공장 예상 투자금액은 7200억원이며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4758억원을 충당한다. 나머지 금액은 자기자금 및 시설대 담보 차입금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2공장을 완공하면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5배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1공장에서는 해저케이블 AC66kV, AC154kV 등을 생산하고 2공장에서는 AC345kV 및 HVDC 525kV 등을 주로 생산한다.


대규모 자금 조달 능력뿐만 아니라 높은 기술력도 필요한 해저케이블은 진입장벽이 높아 부가가치가 높다. 매출 규모 대비 이익 규모가 작은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이유다.


대한전선의 매출총이익률은 2020년 8.1%에서 2021년 6.2%, 2022년 5.6%로 낮아졌다.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고수익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중저압케이블, 전선소재 등 저부가제품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결과다. 올해 3분기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케이블 매출이 늘면서 매출총이익률 6.7%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0년 1조5968억원, 2021년 1조9977억원, 2022년 2조450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6억원, 395억원, 4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3.5%, 2021년 2.0%, 2022년 2.0%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전선 매출 비중을 높여야 이익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구조다.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대규모 증설…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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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재무 안정성이 높아졌다. 총차입금 추이를 보면 2021년 5998억원에서 지난해 3121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4889억원을 조달하고 22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했다.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확충까지 이뤄지면서 부채비율은 2021년 266.4%에서 2022년 83.7%로 낮아졌다.


호반산업은 2021년 이전 최대주주인 니케가 보유한 주식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이 40.1%로 높아졌다. 이번 증자에서 2100억원이상 출자해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인수한다.


대한전선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전선은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선산업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독일, 영국, 덴마크 등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되고 있다. 수주 규모는 2022년 654억원에서 올해 1400억원으로 늘었다. 전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미국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생산 능력 등을 인정받고 있다.



구주주 청약 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일반 공모에서도 잔여주가 발생하면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공동 주관사가 인수한다. 인수 수수료를 모집총액의 0.4%로 계약한 것을 보면 증자 성공 가능성을 크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주관사 측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 및 소득수준 향상으로 전력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전선은 신규 매출처 발굴 등의 노력을 통해 매출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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