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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전 이사 "올트먼에 대한 신뢰 없어 해임…사측이 사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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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이사회 전 멤버 헬렌 토너 주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태가 인공지능(AI)의 빠른 개발 속도에 따른 인류에 대한 위협을 우려해서가 아니라, 올트먼에 대한 신뢰 부족이 원인이었다는 오픈AI 이사회 전 멤버의 발언이 나왔다. 올트먼을 축출했던 오픈AI 이사회의 이사였던 헬렌 토너는 올트먼의 해임 이후 회사 붕괴의 책임을 이사회가 질 수 있다는 식의 사측 압박도 받았다고 밝혔다.


오픈AI 전 이사 "올트먼에 대한 신뢰 없어 해임…사측이 사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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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는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샘 해고의 목표는 오픈AI를 강화하고, 사명을 더욱 잘 달성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뢰 부족을 언급했지만 자신을 비롯한 이사회 구성원 4명이 올트먼을 기습 해고한 구체적인 배경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오픈AI는 매우 특이한 조직"이라며 "범용인공지능(AGI)이 모든 인류에게 도움이 되도록 보장하는 비영리적 사명이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토너의 설명에 따르면 표면적으로는 올트먼에 대한 신뢰 결여가 이사회의 CEO 해고 결정으로 이어졌으나, 기저에는 AI 안전성과 개발 속도를 둘러싼 큰 견해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챗GPT 아버지'로 불리는 올트먼은 AI 상업화에 속도를 낸 대표적인 부머(Boomer·개발론자)인 반면, 호주 출신의 컴퓨터 과학자인 토너는 AI 윤리와 안전 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여 온 두머(Doomer·파멸론자)에 가깝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과 토너는 그동안 심각한 갈등을 겪어왔다. 토너가 이사로 재직하는 조지타운 보안·신흥기술센터(CSET)가 AI 안전 문제를 놓고 오픈AI를 비판하고, 경쟁사인 엔스로픽이 우월하다는 논문을 냈는데 토너가 CSET를 옹호하면서 올트먼과의 갈등이 격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올트먼은 토너를 이사회에서 퇴출하려고 시도했고, 토너는 다른 이사들을 끌어들여 방어에 나서면서 내부 혼란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토너는 올트먼 해임 결정과 관련해 좋은 의도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축출 사태 이후 그와 어떤 추가적인 소통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은 복직 전, 토너에 대한 그의 행동을 사과하겠다고 제안했다"며 "결과적으로는 사과를 하지 않은 채 회사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 해고 직후 발표한 첫 성명에서는 "올트먼이 일관되게 솔직하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CEO를 기습 해고하며 사유도 충분히 설명하지 않자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투자자들과 회사 임직원 대다수가 반발했다. 결국 5일 만에 올트먼은 복귀했고, 이사회는 이사 4명 중 3명이 교체됐다.



토너는 이 과정에서 사측으로부터 상당한 사임 압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오픈AI 변호사가 올트먼 해고 결정으로 회사가 무너질 경우 이사회가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토너는 "그(변호사)는 회사가 무너지면 우리가 수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기에 즉시 사임하지 않는다면 불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당시 토너는 "회사 붕괴는 우리의 사명과 실질적으로 일치한다"고 맞받아쳤는데, 변호사의 "협박 전술"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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