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 촬영 의혹을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씨 측 법률대리를 맡는 법무법인 대환이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에 관해서도 폭넓게 수사할 전망이다.
4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황씨 수사에 필요한) 디지털 포렌식을 마쳤고 관련자 조사 등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황씨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출석을 요구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출석 일정은 황씨 측과 조율 중이다"고 덧붙였다.
2차 가해 문제에 관해서도 경찰이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황씨 측 법무법인의 피해자 신원 특정과 관련한 기자 질의에 "법리 검토 중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법무법인이든 황씨 본인이든 2차 가해 부분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 폭넓게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황씨가 영상 유포 및 협박 혐의를 받는 황씨의 형수 A씨가 억울한 상황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기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충실하고 탄탄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황씨의 불법 촬영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하는 등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법무법인 대환이 지난달 22일 입장문을 내면서 피해자의 신원을 일부 언급하고 황씨는 본인 주변 인물에게 피해자 연락처를 주면서 A씨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부탁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에도 휩싸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수사기관의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황씨를 축구 국가대표서 제외하기로 했다.
한편 황씨의 형수 A씨는 자신을 황씨의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씨가 여성과 함께 있는 사진과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기소됐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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