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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회복세 지속…수출증가 속도는 과거 회복기보다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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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수출 개선흐름과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

우리나라 수출이 향후 반도체 경기 개선, 신성장 산업 관련 주요국 투자 확대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고 있지만 과거 2000년 이후 여섯 차례의 회복기에 비해서는 수출증가 속도가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4일 '최근 수출 개선흐름 점검과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앞으로 한국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고대역·고용량 제품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그간 부진했던 PC·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점차 살아나면서 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회복기 한국 반도체 수출은 평균 약 28개월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수출과 성장세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최근 수출은 품목별로 자동차·기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가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다만 컴퓨터·스마트폰 등 IT최종재의 수출증가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對)미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대(對)아세안5(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 수출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반도체 이외 수출액은 회복이 지연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성장산업 관련 미국·유럽연합(EU) 등의 투자 확대는 우리 수출에 긍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EU는 반도체 등 핵심품목의 공급망 복원력 강화와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한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I기술 발전(반도체), 친환경 전환(전기차·배터리 등) 등을 위한 투자를 자국 내에 대규모로 확충함에 따라 한국 수출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적인 요인 외에 글로벌공급망(GVC) 재편과 같은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도 우리 수출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고금리 지속으로 소비가 점차 둔화되겠으나 투자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향후 대미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반면 중국의 경우 부동산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산업구조 고도화로 자급률도 상승하고 있어 대중수출이 과거와 같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은은 "글로벌 고금리가 지속되고 내구재를 포함한 재화소비 회복이 더딘 점은 우리 수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가 정부의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지속할 경우 철강·기계 등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韓 수출 회복세 지속…수출증가 속도는 과거 회복기보다 더뎌"  부산 북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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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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