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현장 소방공무원의 임무에 따라 방화복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일반적인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화재진압·구조대원 등 화재 현장에 진입하는 대원에게 더 많은 방화복을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한정된 소방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정책으로 경기소방이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실제로 전국에서 출동 건수가 가장 많은 화성소방서 향남119안전센터의 경우 매일 4건 이상 출동을 하는데, 충분한 방화복을 지급하지 않으면 출동할 때 땀이나 물에 젖은 방화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대원의 현장 활동성 저하로 이어져 국민 안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방화복의 착용 빈도가 현저히 낮은 구급대원 등에게는 최소 수량만을 공동 지급할 계획이다. 방화복은 보통 한 벌에 150만원으로 이번 정책을 도입할 경우 매년 25억원 안팎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도 소방재난본부의 설명이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이 시책의 핵심은 규정과 현장의 괴리를 실용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방 장비의 구매·관리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해 대원의 안전을 한층 더 강화하고 소중한 국민의 세금도 알뜰하게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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