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흘에 이자 10~15%' 불법 대부업
경찰 "근절 방안 협의·적극 대처 노력"
제주에서 카지노 도박 빚으로 인한 감금과 폭행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인의 감금 협박 범죄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28일 20대 중국인 여성 A씨가 고금리로 카지노 도박 자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제주 시내 한 호텔 객실에서 5시간가량 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돈을 빌려주면 사나흘 후 이자 10~15%를 더해주겠다는 약속으로 40대 중국인 B씨 등으로부터 도박자금 1000만원을 빌렸지만 약속한 기한 내 돈을 갚지 못해 여권 등을 빼앗기고 감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지난 26일에도 같은 호텔 로비에서 또 다른 중국인으로부터 협박받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당시에도 카지노 도박 자금 3500만원을 고금리로 빌린 뒤 상환하지 못해 협박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카지노 내부에서 이뤄지는 불법 대부업 감시를 카지노 측에서 자체적으로 하기로 했다"며 "카지노 측 감시에도 불법 대부업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인력을 투입해 상시 감시·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지노 측과 범죄 근절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먼저 유사 사건 발생 시 적극 대처하고 입건한 피의자에 대해선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23일과 19일에도 각각 중국인 카지노 고객이 다른 고객을 감금하는 등 최근 제주에서 도박 빚을 둘러싼 감금과 폭행 등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제주시 이도2동 아파트 단지 내에서 중국인 7명이 피해자 중국인 1명을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해 도망갔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가 카지노 도박 자금 약 1억원을 빌렸다가 탕진하고 잠적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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