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교 몇몇도 중독 증세"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수장의 부인이 중금속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독살 시도 가능성을 제기하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바벨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중장)의 아내인 마리안나 부다노바는 최근 중금속 중독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부다노바는 중금속 중독으로 장기간에 걸쳐 건강이 악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부다노바가 중독된 것으로 보이는 물질은 일상생활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사용되지 않는 것"이라며 "특정인을 독살하려는 의도적인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는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채 '다른 정보기관 장교 여러 명도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부다노프 국장 또한 전쟁 발발 이후 차량 폭탄 테러를 비롯해 그간 자신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HUR은 지난 6월 부다노프 국장에 대한 암살 시도가 최소 10번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여러 차례 표적이 된 데 대해 언론에 "나에겐 칭찬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부다노프 국장은 2020년 당시 34세의 젊은 나이에 군사정보국장으로 임명된 인물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군사작전의 계획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월 그를 조명한 기사에서 "부다노프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 지도부 가운데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전쟁 몇 달 전부터 정확하게 예견한 거의 유일한 인물"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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