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
작년 187명 대비 23.5%↓
부사장 59→51명, 상무 107→77명
삼성전자는 143명을 승진 조치하는 2024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187명보다 44명(23.5%) 줄었다. 실적 감소 여파로 임원 승진 인원을 대폭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조4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5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143명을 승진 조치했다. 부사장은 전년 59명보다 8명(13.6%), 상무는 107명보다 30명(28%), 펠로우는 2명보다 1명(50%), 마스터는 19명보다 5명(26.3%)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며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기반을 확대하고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SW)와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리더와 기술인재 발탁을 통한 세대교체도 가속화했다"고 덧붙였다.
우선 회사 성장 동력을 강화할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았다고 했다. 모바일, 소비자가전 사업 부서인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에서는 손태용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마이크로LED 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는 사업부 주력 제품의 상품화에 공헌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마이크로 LED TV, 8K,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는 김성은 스마트폰개발2팀장 부사장은 갤럭시 S시리즈, 폴더블 폰 등 주력 제품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했다. 임성택 생활가전(DA) 사업부 에어솔루션개발그룹장 부사장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친환경·프리미엄 라인업 제품 개발에 공헌했다.
반도체(DS) 부문에서는 강동구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2팀장 부사장이 승진한 것이 눈에 띈다. 그는 세계 최고 용량·신뢰성을 자랑하는 8세대 V낸드 개발 및 사업화를 주도한 엔지니어다. 9세대 V낸드 개발을 위한 회로 요소기술 확보에 기여했다. 김일룡 시스템LSI사업부 제품기술팀장 부사장은 설계-공정을 최적화해 선단공정 안정성을 높였다. 수율(양품 비율)을 개선해 시스템LSI 사업부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소프트웨어, 신기술 우수 인력을 승진 조치했다. DX부문에서는 이주형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 AI Methods팀장 부사장을 승진 조치했다. 그는 AI알고리즘 설계 전문가로, 자체 생성형 언어·코드 모델 개발, 선행연구와 전략방향 수립을 주도했다. 양병덕 MX사업부 디스플레이그룹장 부사장은 폴더블 폰 'S-Pen' 솔루션을 적용하면서 갤럭시 폴드 시리즈 흥행에 기여했다.
DS부문에서는 현상진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실장 부사장을 승진시켰다. 그는 세계 최초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적용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 양산화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GAA 적용 3나노 사업은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체 사업 성공 필수 기술이다.
30대 상무, 40대 부사장도 발탁했다. DX부문에서는 박태상 생산기술연구소 스마트팩토리팀장 부사장(48세)을 승진시켰다. 폴더블 등 전략제품 기술 고도화에 기여했다. 손왕익 MX사업부 상무(39세)는 갤럭시 S 시리즈 선행 개발을 이끌었다. DS부문에서는 박세근 메모리사업부 D램 PA1팀 부사장(49세) 승진이 눈에 띈다. 그는 세계 최초 12㎚ D램 양산, 현존 최대 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제품 개발에 기여했다.
여성, 외국인 승진 기조를 유지했다. DX부문 정혜순 MX사업부 프레임워크 개발팀장 부사장(48세)은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 환경 맞춤 기능 '굿 락(Good Lock)' 등을 개발했다. 전신애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Synthesis TU Lead 부사장은 친환경 QD(퀀텀닷) 소재 개발을 주도했다. QD-디스플레이 특성을 개선하고 차세대 소재 합성 기술 확보에 기여했다.
외국인 중에서는 DX부문 찰리 장(Charlie Zhang) CTO 겸 삼성리서치 6G(6세대 이동통신) 연구팀장 상무 승진이 눈에 띈다. 그는 세계 최초 5G 초고주파 데이터 전송을 성공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DS부문 발라지 소우리라잔(Balajee Sowrirajan) SSIR 연구소장 부사장은 솔리트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스템 온 칩(SOC) 등 주요 솔루션 제품 해외 연구개발(R&D)을 적기에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등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고 알렸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