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이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는 내용의 영화 '서울의 봄'이 화제가 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정권 관계자들이 꼭 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같은 감독의 '아수라' 영화를 권하겠다"고 했다. 영화 '아수라'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연관설이 돌고 있는 영화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29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자꾸 상대를 한참 더 지난, 몇십년 지난 군사정권과 결부시켜서 악마화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서 '서울의 봄'을 봤다며 현 정권을 군부독재와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 민주당 출신인 김남국 무소속 의원 역시 영화 내용을 현 정권과 연관시켰다.
하지만 장 청년최고위원은 "저희가 지금 법과 절차를 지키면서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에게 힘없이 밀리고만 있는 힘 없는 서러운 소수 여당 아니겠나"며 "그런 차원에서 영화 보고 지금 취하실 게 아니라 국회에서 야당이 야당답게 협치에 나서주기를 권하고 싶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탄핵, 탄핵 하는 분들이 이제 그 탄핵론을 덮기 위해서 이런 영화 이야기나 계엄 이야기 꺼내는 것 같다"며 "저는 오히려 그분들에게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 '아수라'를 보시라고 다시 한번 권해드리고 싶다. 누가 많이 떠오르지 않나"고 했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민주당이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이건 기획적으로 접근된 정치 공작"이라며 "불법적인 취재일 뿐만이 아니라 이게 정말 선대 부친과의 친분을 내세우면서 계속 찾아오고 하면서 결국에는 함정을 파서 정치 공작을 펼친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취재나 정치 공작에 대해서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정말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공당이라면 이런 식의 정치 공작과 음모성 취재에 대해서는 아무리 여야가 따로 있더라도 선을 그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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